옷을 오래 입는 방법, 소재별 세탁법
많은 사람들이 좋은 옷을 사더라도 오래 입지 못해 금세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옷을 잘 관리하면 수명을 2배 이상 늘릴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번 글에서는 옷을 오래 입는 비결과 함께, 옷감(소재) 별로 꼭 알아야 할 세탁법까지 정리해 드립니다.
제가 옷수선업을 오래하고 옷을 좋아해서 많은 옷을 관리해 왔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옷관리 방법에 대해 알려 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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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옷을 오래 입기 위한 기본 관리 습관
1) 세탁 주기 조절하기
옷은 무조건 자주 세탁한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세탁은 섬유를 손상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이므로, 땀이나 오염이 많지 않다면 한두 번 착용 후엔 통풍만 시켜주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청바지, 니트, 코트류는 자주 세탁하는 것이 오히려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2) 세탁기 사용 시 뒤집어서
프린팅 된 티셔츠, 데님, 니트는 뒤집어서 세탁하는 것이 옷감 보호에 효과적입니다.
세탁망에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특히 얇은 소재의 블라우스나 레이스 제품은 꼭 망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망도 구멍이 촘촘한 거 성근게 있는데 너무 촘촘한 것보다 구멍이 성근 것이 세탁이 더 잘 됩니다. 세탁기 안에서 물의 회전이 잘 되기 때문입니다. 사이즈도 여러 가지로 판매되고 있는데 세탁물의 크기에 따라 적당한 사이즈 선택도 중요합니다.
브래지어도 작은 세탁망을 이용하여 세탁하면 더 오래 입을 수 있습니다.
3) 건조는 자연 바람으로
건조기 사용은 편리하지만 의류 손상의 주범입니다. 특히 수축이 쉬운 면, 울 소재는 자연 건조를 추천합니다. 옷걸이에 걸어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말리면 옷이 틀어지지 않고 깔끔하게 유지됩니다.
직사광선에 말리면 탈색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4) 옷장 정리는 계절별로
무거운 겨울 옷을 여름철까지 꺼내두는 건 의류 손상의 원인이 됩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을 세탁 및 보관하며 정리해 두면 옷감 변형을 줄일 수 있습니다.
햇볕이 드는 창가에 옷을 계속 걸어서 보관하면 부분적이 탈색이 됩니다. 저도 아끼던 주황색 점퍼가 있는데 창가에 보관을 했더니 한쪽 팔 부분이 길게 일자로 탈색이 되어 속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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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재별 세탁법과 주의사항
각 옷마다 사용하는 원단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세탁하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재별로 맞춤형 세탁법을 소개합니다.
1) 면(Cotton)
특징: 땀 흡수가 잘 되고 편안한 착용감.
세탁법: 30~40도 미지근한 물에서 세탁. 고온에서 세탁 시 줄어들 수 있음.
주의: 건조기 사용 시 수축 가능성 있음.
2) 울(Wool) - 겨울철 필수 소재이지요. 따뜻하니까요~~
특징: 보온성이 뛰어나며 겨울 옷에 많이 사용.
세탁법: 반드시 찬물 손세탁 또는 울 전용 세제로 세탁기 '울 코스' 사용.
주의: 비비거나 비틀지 말고, 수건으로 눌러 물기 제거 후 눕혀서 말리기.
특히 잘 줄어드는 성질이 있는 소재입니다. 울 소재가 줄어들었을 때 복구시키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미지근한 물에 린스를 1~2큰술 넣고 잘 섞어줍니다.
옷을 15~30분 담가둡니다. 비비거나 주무르지 말고 그대로 둡니다.
헹군 후 옷을 비틀기 말고, 마른 수건에 싸서 꾹 눌러서 물기를 제거합니다.
젖은 상태에서 원하는 모양으로 손으로 살살 늘려줍니다.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평평하게 말립니다.
3) 폴리에스터(Polyester)
특징: 구김이 적고 관리가 쉬움. 운동복이나 일상복에 자주 사용.
세탁법: 일반 세탁 가능.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 사용.
주의: 건조기 사용 시 정전기 발생 가능, 섬유유연제와 함께 세탁 추천.
4) 린넨(Linen)
특징: 통기성이 좋아 여름옷에 많이 사용됨.
세탁법: 찬물에 손세탁 또는 섬세 세탁 코스 사용.
주의: 비틀거나 세게 짜면 구김과 변형이 심해짐. 다림질 시 약간 젖은 상태에서.
5) 데님(Denim)
특징: 튼튼한 면 소재로 된 청바지, 재킷 등에 사용.
세탁법: 뒤집어서 찬물에 단독 세탁. 색 빠짐 주의.
주의: 너무 자주 세탁하면 워싱이 사라지고 형태가 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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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너스 팁: 옷 수선과 관리의 연계
오래 입는다는 것은 단순히 세탁만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옷이 낡거나 찢어진 경우, 간단한 수선만으로도 새 옷처럼 다시 입을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수선을 통해 의류의 수명을 늘릴 수 있습니다.
바지 단이나 소매 끝단 해짐 → 덧대기나 다시 박음질
지퍼 고장 → 지퍼 교체
허리 늘리기/줄이기 → 간단한 재봉으로 가능
전문 옷수선점을 찾는 것도 좋지만, 집에서 간단하게 바느질하는 법을 배워 두면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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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옷을 오래 입는다는 건 단순히 절약을 넘어서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소비입니다. 작은 실천으로도 옷의 수명을 늘릴 수 있으며, 이는 지구를 위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의류 관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저는 옷을 좋아하다 보니 자주 구매하고 옷장에 옷이 꽉 차 있는 상태예요.. 얼마 전부터 미니멀리즘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리고 뭔가의 결핍이 옷을 필요이상으로 쟁여놓고 살게 만든 것 같아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잘 안 입는 옷은 차츰 정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옷을 잘 관리해서 멋지게 잘 차려입고 다니는 것도 좋지만 필요 이상의 옷들이 여러분의 공간과 의식을 빼앗아 가지 못하도록 잘 정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