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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수선으로 창업하기

옷수선 창업, 어떻게 시작할까? 꼼꼼이의 현실 창업 이야기

by 꼬미야~ 2025. 5. 9.

요즘 경기가 어렵다 보니 많은 분들이 작은 돈으로 시작할 수 있는 1인 창업을 고민하곤 합니다.
그중에서도 옷수선 창업은 장비와 기술만 있다면 시작이 가능해서 꾸준히 관심을 받는 분야예요.
오늘은 제가 실제로 옷수선 가게를 준비하면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옷수선 창업 과정’**을 하나씩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옷수선



1. 내가 정말 수선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 점검하기

사람마다 타고난 성향이 있잖아요. 옷수선이라는 것이 손님이 왔다 갔다 하더라도 거의 혼자서 재봉 작업해야 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차지합니다. 제가 주변 옷수선 창업하신 분들 중에 혼자 일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중도 하차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옷을 수선하는 기술을 익히기 전에 우선 점검해 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여럿이서 같이 일을 해야 즐거운 사람인지, 혼자 일을 하는 것이 편하게 느껴지는지에 대한 스스로 물음에 지금까지의 경험을 비추어 진지하게 생각해 보실 길 바랍니다.

 

옷수선은 단순한 기술 이상의 ‘정성과 책임감’이 필요한 일이에요.

고객의 옷은 대부분 버릴 수 없는 애정이 있는 옷이기 때문에, 실수 하나에도 신뢰를 잃기 쉽죠.
따라서 창업 전, 꼭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세요.

작은 바느질도 즐겁게 할 수 있는가?

꼼꼼하게 마무리하는 습관이 있는가?

고객의 불만에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가?


만약 이 질문에 ‘그렇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면,
수선 창업에 필요한 마인드는 이미 갖추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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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술을 익히는 방법

기술을 배우는 과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직업훈련기관 또는 여성인력개발센터 등에서 교육 받기

2. 동네 옷수선집에서 일하며 배우기


3. 유튜브, 책 등으로 독학하기


옷수선이라는 것은 주로 재봉틀이란 도구로 이루어집니다. 재봉틀 미싱을 다룰 수 있는 기술이 필수지요. 문화센터, 직업훈련기관, 여성인력개발센터, 공방 등 거주 지역에 다니기 편한 곳으로 공업용 미싱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기술을 익힌 과정을 설명드리자면 전국에 여러 지점이 있는 한국문화센터에서 처음 재봉 기술을 익혔어요. 국비로 운영되는 과정들도 있으니 꼼꼼히 살펴서 등록하시길 바라요.

 제가 자세히 알고 있는 곳이 한국문화센터이니 이곳에 과정에 대해 설명드릴게요.

재봉을 다루는 과목이 보통 2개 있는데 홈패션과 패션양재예요. 옷수선반이 개설된 지부도 있어요

홈패션은 기본 미싱 기초 과정을 배우며 간단한 소품을 만들고 차츰 부피가 큰 작품들을 만들어 가요.

기초반에서 끈주머니, 티슈커버, 파우치, 에코백을 만들며 기본적이 재단과 재봉 기술을 익히게 됩니다.

심화, 지도사범 과정으로 넘어가며 커튼, 보스턴백, 이불 베개커버 등 제법 부피가 큰 작품을 만드는 데요. 이때 고급 재봉기술들을 더 배울 수 있어요. 이불 가장자리에 프릴을 다는 기술을 익히려면 말아박기와 주름잡기를 할 줄 알아야 하는데 노루발로 바꿔주고 재봉에도 섬세한 기술이 필요해요. 

옷수선업을 목표로 하실 거면 홈패션 기초반(100,000원 6 작품), 심화반(5 작품)을 수료하신 후 패션양재반이나 옷수선반 등록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문화센터나 기타 재봉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에서 공업용 미싱을 잘 다루고 옷을 만들고 고치는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만큼 익히세요. 사시는 곳에 따라 배울 수 있는 과정이 상이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기본기를 닦으셨다면 이제 실전을 배우셔야 하는데 당연히 기존 수선업을 하고 있는 곳에 가서 배우시면 가장 좋습니다. 이 부분이 또한 쉽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보통 혼자 하시는 분들이 많고 경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잘 가르쳐 주려고 하지 않거든요. 이때는 열심히 문을 두드려 보고 멀더라도 실제 옷수선업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경험을 쌓으시기를 추천드려요. 최소 3개월 정도는 좋은 스승님 밑에서 기술을 배우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옷수선이 무언인지

내가 잘할 수 있는지

나의 기술이 어느 정도인지

어떤 장비를 갖추어야 하는지

어느 곳에서 부자재를 거래해야 하는지

손님 상대는 어떻게 하며

분쟁 발생 시 어떻게 해결하고

어떤 부분을 조심하고 주의하고 신경 써야 하는지가 조금이나마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실제로 옷을 어떻게 다루고, 고객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 어떤 실수를 조심해야 하는지
현장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재봉틀만 돌릴 줄 아는 것과,
고객 옷을 손상 없이 수선해 주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랍니다.

 



3. 장비와 공간 준비하기

필수 장비는 아래와 같습니다.

공업용 재봉틀 (직선 전용)

오버록 미싱 (원단 마감)

 

삼봉 미싱(기능성 원단 2줄 박음용)

다리미 및 다림판

재단 가위, 실, 원단 자투리

지퍼, 고무줄, 스냅 단추 등 부자재


처음부터 큰 장비를 다 갖추기보다는,
자주 들어오는 의뢰 위주로 최소 장비만 갖추고 시작하는 걸 추천드려요.
재봉틀은 중고로 구입하면 초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요.

공간은 작아도 괜찮아요.
5~7평 정도의 상가나 반지하도 충분히 수선 가게로 활용할 수 있어요.

임대료 부담이 없는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 제 경험상으로는 재래시장에서 임대료 저렴한 곳을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 **입지보다 더 중요한 건 단골 고객이 생길 수 있는 ‘신뢰와 품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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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격표와 서비스 항목 정하기

처음 창업할 때 가장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가격표입니다.
저도 지역 수선집을 여러 곳 조사하면서 대략적인 평균가를 참고해
제 수선 범위에 맞게 가격을 정했어요.

예시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바지 기장 수선: 4,000~7,000원

청바지 밑단 살리기: 8,000원

스커트 허리 줄이기: 10,000~15,000원

지퍼 교체: 10,000~25,000원


서비스 항목은 자신 있는 것부터 시작하고,
경험이 쌓이면 점점 늘려가는 방식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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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고객 응대 중요해요

옷수선은 입소문과 재방문이 가장 중요한 업이에요.
고객 방문 시 작업일지를 상세히 작성하는 것이 좋은데요. 고객님의 이름, 연락처를 꼭 기재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작업 중 상의해야 할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찾으러 오는 날과 시간이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이름, 연락처는 잘 받아서 기입해 주세요.

의뢰한 옷의 종류, 수선 내역, 비용(선불인지 후불인지 체크), 찾으러 오실 날 등을 꼼꼼히 작업일지에 기록 후 사진을 찍어 문자로 보내주세요. 분쟁의 소지를 줄이려고 이때 서로 소통을 잘하셔야 해요. 문서 남겨놔야 오해의 소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오래 수선업을 하다 보니 좋으신 분들도 많지만 종종 상대하기 어려운 분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연세 지긋하신 A손님이 바지단 수선하시고 찾아가며 조금 있다가 딸이랑 같이 와서 옷 더 맡기고 수선비 지불하신다고 하시고 다시 안 온 경우가 있었어요. 진짜 인상 좋으시고 멀끔한 차림 이셨는데....  일부러 그런 건지... 아님 피치 못 할 사정이 생기신 건지....

 

B손님은 분명해달라는 데로 해드렸는데 계속 재수선을 요구하시며 수선비를 계속 깎으시는 거예요. 제 생각에 도가 지나치고 상식선에서 벗어났다는 판단이 들며  이분과 나는 서로 안 맞나 보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나와 맞지 안다면 서로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정중히 거래 정지 표시를 했어요. 불쾌함을 표시하셨지만 그 후 거래는 없어지요. 이런 대처가 옳았나!!!! 지금에 나라면 그때보단 더 대처를 잘했을 것 같기도 하고....  

 

C손님은 옷을 맡기고 2시간쯤 후에 찾으러 오셨는데 만취 상태로 오셔서 가게 안으로 들어오면서부터 넘어지시더니 일어서지고 못하시고 인사불성이 돼서 곤란하게 하셨어요. 이럴땐 당황하지 말고 근처 지구대에 연락하시면 됩니다. 미리 연락처 알아 두시면 좋아요.

 

D손님은 브랜드 옷을 담보로 돈을 빌려 달라고 하셨어요. 정중히 거절하세요.. 당근으로 파세요... 하고 거절하세요..

 

 악한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조금 건강하지 못한 분들이 더러 있더라고요. 여러 사람들을 상대하며 지내다 보니 이해의 폭이 넓어져 그럴 수도 있지가 되어가네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고 살아온 환경과 경험에 따라 이해와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니 좀 더 그런 사람들이 이해가 되고 수용이 가능해지더라고요. 

 가끔은 곤란한 상황을 만드는 분들도 계시지만 좋은 분이 훨씬 많다는 것은 장담해요. 

 



마무리하며

옷수선 창업은 큰 자본이 없어도 가능한 현실적인 1인 창업이에요.
하지만 분명히 기술과 정성이 함께 있어야만 오래갈 수 있는 업이기도 하죠.
저처럼 옷수선에 애정을 가지고 꾸준히 준비하신다면,
분명히 고객도 그 진심을 알아봐 줄 거라고 믿습니다.

오늘도 바늘 하나로 소중한 옷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분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옷수선